치매, 집에서도 자가진단…15가지 의심증상은?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등 원인 다양
치매검사로 원인 파악 후 치료계획 세워야
조기진단·치료로 치매 진행 늦출 수 있어

치매는 조기발견·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력저하를 단순노화로 여기지 말고 수시로 중요한 일을 잊거나 특히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치매 자가진단테스트를 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는 조기발견·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력저하를 단순노화로 여기지 말고 수시로 중요한 일을 잊거나 특히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치매 자가진단테스트를 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드라마 ‘나빌레라’. 최근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치매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주목받았다. 의사는 단어 세 개를 알려주고 기억하게 한 다음 다른 질문들을 몇 가지 건넨다. 그 사이 아까 알려준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는지 갑작스레 질문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이 질문엔 대답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원인 다양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라 특정 증상군을 통칭하는 것으로 알고 보면 원인이 50여 가지나 된다. 따라서 치매 진단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8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먼저 기억력저하가 나타나는데 예전 일은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은 제대로 기억 못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최근기억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는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하는 뇌의 기능이 심하게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억장애만으로 치매를 진단하진 않는다. 송인욱 교수는 “사람의 인지기능은 기억력 외에도 집중력, 판단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등이 있는데 치매환자는 다발성 인지장애로 다른 부분에서 장애가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장애로 인해 평소 혼자서도 잘하던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씻기 같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지장을 줘야 비로소 치매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혈관성치매는 기억, 의식, 언어, 방향감각 등 인지력을 관장하는 뇌의 중요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나타난다. 뇌혈관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기억력저하와 함께 안면마비, 균형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또 환시나 환청, 파킨슨병증상이 동반되는 루이소체치매가 있으며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으로 발생하는 전두측두엽치매는 급작스런 성격 또는 행동변화 등의 증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치매, 집에서도 자가진단…15가지 의심증상은?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치료 시작…빠를수록 좋아

이처럼 치매는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경심리검사, 뇌MRI 및 아밀로이드 PET-CT, 뇌영상 및 바이오마커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한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향후 치매로 전환될지의 여부를 예측하는 데는 아밀로이드 PET-CT가 가장 유용한 검사로 꼽힌다”며 “이는 불량단백질로 불리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치매환자 뇌에 어느 정도 분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로 진단되면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치매환자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을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읽기·쓰기활동, 규칙적인 운동 등도 인지기능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생활습관 개선 역시 중요하다.

강성훈 교수는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약물치료를 진행할 경우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며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해를 거듭하면서 건망증이 심화되는 경우 자가진단테스트를 해보고 이후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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