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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현장에서 인생의 향기를 전하는 수필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한미 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보낸 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다시 보니 여기저기에 고쳐 써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고 과분한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수필을 기고하게 된 것은 평소 병원에서 급성기 환자만 진료하던 제가 치매 돌봄터라는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활동하며 느낀 감동을 나누기 위해서 입니다. 다른 임상 의사들도 비슷하겠지만 30년 전에 의사가 된 후 저의 인생 경험은 제한된 범위에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공중보건의사 편입을 위한 2개월간의 군사 훈련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환자를 진료하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공중보건의사로 시골 보건지소에서 지낸 3년이 농촌 경험의 전부였습니다. 당시에는 무료 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때의 경험이 농촌에서 올라오시는 환자분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3년간 치매 돌봄터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치매라는 질병을 진료실에서와는 다른 관점에서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치매의 원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여 적절한 약제를 처방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환자나 보호자의 치매 증상에 대한 호소가 있으면 행동 조절 약제를 추가해서 처방하는 정도 입니다. 그래도 초진의 경우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진료를 하지만 재진의 경우는 5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진료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치매 돌봄터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치매를 질병이 아닌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으로 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치매돌봄터에 1주일에 한번, 그것도 짧은 시간 동안 머물다 병원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제가 가면 인지중재활동을 하던 치매 어르신이 저를 알아보고 나오셔서 반갑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맞아 주실 때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치매돌봄터에서 느꼈던 색다른 경험이 코로나 판데믹이 끝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노래자랑에서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감동과 공감을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미수필문학상 공모의 소식을 듣고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가수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에 나오는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라는 가사의 의미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치매 환자를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닌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되는 사고와 행동의 어려움을 겪는 노인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장 하는 아이도 있지만 일부는 세칭 중2병이라는 것을 심하게 앓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세월의 흐름에도 인지기능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 노화과정을 겪는 어르신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심한 인지기능의 변화를 겪는 어르신도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수필을 작성하며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일상을 다룬 많은 이야기를 전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을 형성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고 과분한 결과를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열어주신 청년의사와 한미약품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 함께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믿고 진료받는 환자분들께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 진료분야: 치매, 경도인지장애, 기억장애, 언어장애, 보행장애, 이상행동,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뇌염증, 두통, 어지럼증, 떨림, 손발저림 ▼ 상세프로필 및 진료시간표 ▼ ▼ 기사 자세히 보기 ▼ #개원10주년 #치유의한걸음에서희망의큰걸음으로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 #인천대학병원 #인천국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제23회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 #신경과 #구본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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